정부가 내년도 연구개발(R&D)예산을 감축한 여파가 국내대학가를 덮치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가 정부의 R&D예산삭감에 대응하기 위해 교수들이 납입하는 사외이사수입을 기부받아 연구장학금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18일 서울대에 따르면 서울대가 R&D연구비예산에서 학생연구원에 지원하던 예산규모는 기존 1912억원에서 내년도 1644억원으로 약 268억원 줄어들 예정이다. 정부가 대학 등 R&D예산을 내년부터 대폭삭감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정부발표후 서울대는 이공계와 인문사회계대학원 등 소속학생들의 지속적·안정적 교육환경조성을 위한 재원마련대책마련에 돌입했다. 서울대는 일단 전임교원들이 납입하던 학사장학금(선한인재장학금)을 연구장학금예산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서울대는 내년 1월 이와 관련한 예산배정 및 집행계획안을 수립하고 2월동안 학생들로부터 신청·접수를 받은 뒤 3월부터 예산을 본격적으로 집행할 계획이다.
다만 기부금활용이 R&D예산부족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9~2022년 4년간 모인 기부금은 약 50억원으로 내년부터 줄어드는 연구비예산 약 268억원을 충당하기에는 아직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서울대관계자는 이날 진행된 출입기자단간담회에서 <사실 한번에 268억원 예산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고 서울대발전재단에서 약 50억원을 마련한 만큼 나머지는 본교의 다른 재원을 활용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과기부와 협력해서 일부 기금을 마련할 계획인데 아직 예산안이 통과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