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지정 글로컬대학에서 탈락한 국립경북대와 금오공대가 통합을 재추진하자, 경북대학생들이 학과점퍼(과잠)를 본관앞 계단에 벗어놓으며 <과잠시위>에 나섰다.
경북대와 금오공대에 따르면 홍원화경북대총장과 곽호상금오공대총장은 지난 11월30일 열린 전국 국·공립대총장협의회에서 두 대학의 통합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두 대학의 통합추진은 지난 2007년 통합이 무산된 이후 16년만이다.
이들 대학의 통합논의는 최근 교육부가 지방대학 소멸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선정발표한 <글로컬대학30>에 경북대가 선정되지 못하자, 통합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또 학령인구감소 등에 대비해 생존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경북대 일부 재학생은 지난 5일부터 <구성원들의 의견수렴 없는 일방적 통합논의결정을 반대한다>며 경북대본관앞 계단에 학과점퍼를 벗어놓는 <과잠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재학생들이 사용하는 학과커뮤니티에 한 학생이 통합반대를 위한 1인시위에 나선다는 글을 올리며 재학생들의 동참을 요청하자, 많은 학생이 통합저지의견을 모으고 과잠을 벗어 항의하는 퍼포먼스에 동참했다. 일부 학생은 재학증명서를 반납하겠다며 점퍼와 함께 내놓았다. 이날까지 본관계단에 놓인 점퍼는 약 300벌이다.
경북대생명공학과학생은 <글로컬대학선정도 1차에서 준비를 잘해서 붙었으면 됐는데 준비가 미흡해 떨어진 것 아니냐>며 <강제로 통합한다고 내년에 선정된다는 보장도 없는데 학생들과 대학을 이용한다는 생각밖에 안든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홍원화총장은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시대에 지역대학의 생존을 위해 통합을 고려할수밖에 없다>며 <교명이 바뀌는건 아니다. 통합이후의 장단점을 충분히 고려하고 교수와 학생들의 의견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