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아침 8시 서울 지하철3호선 경복궁역승강장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등 장애인단체가 두번째 삭발식을 진행했다. 최용기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회장은 전날 삭발식과 마찬가지로 철제사다리를 목에 걸고 쇠사슬로 몸과 사다리를 한데 묶고 발언했다.
최회장은 삭발하기 앞서 <지난 2001년 오이도역 리프트참사부터 이동권투쟁을 해왔다. 이동해야 사람을 만날수 있고, 이동해야 교육받을수 있고, 이동해야 일을 할수 있다. 너무나 상식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상식적인 것이 결코 상식적이지도, 평등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출근길 불편을 드려 시민분들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하지만 저는 단지 지하철을 타는 시민들의 삶이 부러웠다. 나도 내가 가고 싶은 곳에 가고, 하고싶은 것을 하고 싶었다.>며 <이동할 때 <떨어져 죽지 않을까>생각하면서 비장애인중심사회에서 장애인으로 산다는 게 정말로 힘들었다>고 성토했다.
한편 국민의힘당대표 이준석은 장애인단체시위에 대한 혐오발언과 관련한 사과를 거부했다. 최회장은 <나는 이준석대표 말처럼 시민을 볼모삼아 지하철 타지 않았다>며 <장애인을 장애인과 비장애인, 장애인과 장애인을 갈라치는 정치적 도구로 삼은 이 대표에게 다시 한번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전장연 등 장애인단체는 장애인의 날인 20일까지 2023년도 장애인권리예산반영 등 관련법 개정에 대한 인수위의 책임있는 답변을 촉구하며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매일 한명씩 삭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이준석은 페이스북에 전장연의 삭발투쟁결의식기사를 공유하며 <사과 안한다. 뭐에 대해 사과하라는 건지 명시적으로 요구하라>고 망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