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일 전국 대학생들이 제주민중항쟁 74주년을 맞아 <4.3평화대행진>을 진행했다.
도대 4개대학학생회 등이 마련한 이번 행사에는 전국대학생 200여명이 참가해 제주민중항쟁의 완전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4.3의 온전한 진상규명>, <4.3의 정의로운해결>, <제주4.3을 기억하고 행동하겠습니다>, <그날의 아픔을 기억하고 평화의 내일로 이어가겠습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제주민중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관덕정부터 제주시청까지 행진했다.
제주시청앞에 도착한 대학생들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제주청년들은 4.3의 평화와 인권정신을 계승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이들은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목숨을 빼앗기고, 가족들이 희생당하고,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지 74년이 흘렀다>며 <4.3은 너무도 깊숙이 우리에게 상처를 남겼다. 강요된 침묵과 억압속에 제주도민들은 오랜시간 아프다고 말할수 조차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동백꽃처럼 떨어졌던 4.3희생자들의 붉은 희생은 어두웠던 침묵의 역사로 기억될 줄만 알았다>며 <그러나 유족과 제주도민 그리고 청년학생들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4.3의 진실을 밝히고 억울한 희생을 세상에 알리기 위한 걸음과 걸음을 따라 제주에도 따뜻한 봄이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세월 뒤틀린 가족관계를 바로잡기 위한 법률개정작업, 미국의 책임문제, 4.3의 정명 등 우리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많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주4.3진상조사위원회는 제주항쟁당시 미군대령이 직접 진압작전을 지휘했을 뿐만아니라 정부수립 이후에도 무기와 정찰기 등을 지원했다는 이유에서 미군정과 주남미군사고문단도 4.3에 대한 책임에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며 <희생자들과 유족의 아픔을 공감하며 미국은 책임감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주지역학생들은 제주항쟁의 평화와 인권정신을 계승할 것을 다짐하며 <제주4.3특별법 가족관계특례조항의 조속한 보완과 후속조치>, <미국의 제주4.3에 대한 책임인정 및 희생자 유가족에 대한 사과>, <윤석열당선인의 제주4.3해결공약이행> 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