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2일 고려대학교 소수자인권위원회·민주학생기념사업회에서 <고려대학교는 이스라엘과의 협력을 중단하라>라는 글의 대자보를 게시했다.
지난 봄 김동원고려대총장은 주한이스라엘대사관과 이스라엘과 한국대학의 비전과 발전을 위한 캠퍼스 간 협력시스템을 논의했다.
그 내용에는 <고려대와 이스라엘 간 혁신을 위한 협력강화방안>,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에 대한 해결방안>이 포함됐다.
대자보에서는 현재진행중인 팔레스타인에서의 집단학살을 목격하고도 이스라엘대사관과 <협력>을 논하고 있는가, 팔레스타인학생들이 폭격으로 인해 대학, 그리고 대부분의 교육기관 및 시설은 잔해가 되어 비전은 고사하고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에서 본교는 이스라엘과 함께 <미래비전과 발전>을 논하고 있는가라고 분노했다.
이어 1948년 시오니스트유대인은 이스라엘의 건국을 선포하였고, 팔레스타인주민을 대규모로 추방하며 팔레스타인의 땅의 78% 위에 자리잡았다, 반면 팔레스타인의 경우,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로 영역이 축소되었고 선주민들은 쫓겨났다, 그마저도 이스라엘의 지배하에 놓였다라고 지적했다.
또 1964년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가 출범하여 이스라엘에 대한 투쟁과 크게 두 차례의 대규모봉기를 전개하였다, 오슬로협정을 논의하였으나 이스라엘 내 극우파의 반발로 총리가 암살되어 협정의 이행이 어려워졌고, 이후 이스라엘의 불법 병합 및 추방이 지속되었다고 짚었다.
계속해서 현재 팔레스타인의 의료시스템은 커다란 어려움에 처해있다, 의료인력과 의료품이 심각하게 부족하며, 이스라엘의 집중적인 병원폭격으로 6월3일 기준 라파에는 기능하던 마지막 병원마저 운영이 중단되었다고 전했다.
기본적 의료서비스가 작동을 멈춰 6천명 이상의 외상환자들을 가자지구밖으로 후송해야하는 절망적인 상황이라고 덧붙했다.
아울러 물자부족으로 가자의 영유아 85%가 하루 한끼도 먹지 못하며 5세 미만 어린이의 8%가 급성영양실조이다, 가자인구의 두달치 식량을 쌓아두고도 가자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이스라엘의 고의적 방해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 이스라엘이 <안전지대>라 칭하던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의 난민촌까지 공습해 민간인 수십 명이 숨지는 참극으로 이어지자 국제사회는 분노와 경악에 휩싸여 즉각 휴전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총리는 <비극적 실수>라고만 언급한 채 책임을 회피했고, 하마스는 대대적 보복을 예고하고 휴전협상에서 철수했다, 피비린내나는 참극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5월30일 고려대학교에서 HD현대그룹사채용설명회가 열렸고, HD현대의 중장비가 팔레스타인원주민의 주거지파괴와 불법유대정착촌건설에 쓰이고 있다는 데 대해서는 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HD현대의 이스라엘과의 관계철회를 요구하는 연서명에 서명하였으나 HD현대는 불응하고 있으며 팔레스인의 거주지파괴는 계속되고 있다, 팔레스타인에서 일어나는 학살은 정말로 우리와 무관한가,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는 집단학살은 수많은 기관/기업과 재정적으로 얽혀있으며 HD현대의 중장비가 그러하듯이 <캠퍼스 간 협력>을 추진하려는 고려대학교도 이 참상으로부터 자유로울수 없다고 강조했다.
본교 곳곳에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학생들의 팔레스타인 연대행진과 연좌농성이 지속되는 상황을 염두해서는 본교의 협력강화논의나 HD현대설명회를 진행하는 것은 학생들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본교는 바로 이 순간에 벌어지고 있는 집단학살을 왜 묵과하는가, 학내엔 다양한 나라출신의 학우분들이 존재하며 그 중 팔레스타인이 고향인 학우분들도 존재할 터, 이 문제는 우리와 가까이 있으며 그저 남의 일이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이어 어떤 진실앞에서는 방관자로 있는 게 당연한 듯한 세상이다, 어떤 진실을 외면하고, 어떤 진실을 마주할지는 개인의 몫, 그러나 적어도, 매일 다니는 이 고려대학교가 이스라엘과 직간접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직시해야 하지 않는가, 더 나아가 행동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끝으로 학교가 반인권적인 행위에 가담하지 않도록 항상 주목해야 한다, 집단학살의 중단을 위해, 팔레스타인의 자유를 위해 우리는 팔레스타인과의 연대를 추구하고 이스라엘과의 협력을 끊어내야 한다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