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버스가 유성기업 아산공장에 도착하자마자 전국금속노조유성기업지회 조합원 및 전규석금속노조위원장등이 ˂합법적인 노동조합 사무실 출입을 보장하라˃고 주장하며 아산공장 내부에 노조사무실로 들어가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경찰측의 방패와 최루액을 동원한 무자비한 저지로 인해 노동조합 사무실 출입은 무산이 됐다. 이날 경찰은 44개 중대 약 4000여명과 물대포등 장비13대를 유성기업 본사주변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최루액을 쏘는 경찰
이 상황으로 인해 17시께 진행예정이었던 ˂손배가압류 노동탄압 없는 세상 만들기˃ 결의마당행사는 1시간가량 늦춰져 18시에 진행됐다.
결의마당에서 유성기업 홍종인지회장은 <회사와 경찰은 합법적이고 정당한 노동조합 사무실 출입을 막고, 조합원들의 손가락과 팔을 꺾는 등 폭력으로 일관했다>며 <아산공장 인근은 모두 집회가 신고 된 합법적인 장소인데, 경찰이 병력을 대거 동원해 위협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종인 지회장
이어 <노동자들이 합법 집회, 평화 집회를 해도 경찰이 불법으로 몰아가고 있는 현실>이라며 <공권력은 언제까지 유성기업 노동자들에게 폭력으로 일관할 것인가>라고 토로했다.
희망버스 참가자 일동은 결의마당을 마친 후 저녁식사 시간을 갖었다. 저녁식사 이후 다양한 공연‧예술 및 축제로 구성된 연대마당은 총 3부로 구성되어 1부 <희망버스 마당> 2부 <힘내라 민주노조 마당> 3부 <어울림 마당> 순으로 진행이 됐다.
1부 <희망버스 마당> 에서는 밴드 와이낫 및 밀양송전탑반대 대책위 공연 , 전국 각 지역에서 올라온 희망버스 차장단의 인사 ,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의 발언이 있었다.
순천에서 올라온 유성희망버스 차장 신성식씨는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서 모두 콩나물 국밥을 먹었다>며 <밥을 같이 먹은 사람은 식구라고 한다. 우리가 식구라는 생각, 하나가 되었다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순천에서 한 번도 빠지지 않고 11번째 희망버스 참가단을 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은 힘없는 사람을 지켜줘야 하는데, 폭력으로 노동자들을 쫓아낸 사주만 지켜주고 있다>고 비판하며 <박근혜 대통령이 법과 원칙을 지키겠다고 강조했으니, 불법을 행한 유시영 유성기업 대표이사를 구속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은 <희망버스는 다양함과 발칙함, 그리고 이 땅의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가져가야 하는 ‘희망’을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민주노총은 투쟁하는 노동자, 민중의 희망이 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신승철 위원장
신 위원장은 <하지만 희망버스는 자발성과 절박함으로 굳어버린 양심을 녹일 때까지 달려야 한다>며 <민주노총도 노동자의 희망, 비정규직의 희망, 모든 노동자의 희망으로 우뚝 설 때까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2부 <힘내라 민주노조 마당>에서는 천안시립예술단 및 노동가수 지민주 공연으로 흥겨운 마당분위기를 한층 더 다채롭고 풍성하게 했다.
3부 <어울림 마당> 유성기업지회 그림자공연, 가수 꽃다지 공연, 난장놀이순으로 진행됐다.
15일 희망버스연대마당은 11시경에 마무리됐지만 참가자들은 전국해고노동자한마당, 지역버스별놀이마당 등을 진행하며 축제의 분위기를 이어갔다.
다음날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아침식사 후 <노동이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상징의식>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끝으로 공식적인 행사를 마무리했다.
▲기자회견문 발표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이다.
3.15 유성 희망버스의 약속 <우리는 다시 돌아올 것입니다>
154일이었습니다. 아니 30여 년이었습니다. 옥천 나들목 광고탑엔 민주노조가 뭐라고 생의 모든 걸 걸고 싸우고 있는 한 아름다운 인간이 있었습니다. 몇 번이고 그만하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 말을 하지 못했다고 울먹이는 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3년이 넘는 탄압에도 불구하고 그 민주노조를 함께 지켜온 의리의 사나이들을 보았습니다.
거기 '힘내라 이정훈'을 외치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그들의 눈에도 어리는 맑고 영롱한 이슬들을 보았습니다. 우리 노동자민중이 처해 있는 각박한 현실도 보았지만, 그 그릇된 현실을 깨고 일어나 새로운 세상을 세우려는 굳건한 의지를 보았습니다.
전국 97대의 희망의 버스, 희망의 자동차들이었습니다. <유시영을 구속하라> <노조파괴 특검을 실시하라> <철도‧전기‧가스 민영화 반대> <무상교육실현>, <정리해고 비정규직없는 세상>, <심야노동철폐>, <무노조 삼성에 맞선 또 하나의 약속> <청소노동자와 함께하는 예술>,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제 폐지>,<손배가압류>, <구속노동자 없는 세상> <힘내라 언론> <힘내라 밀양>을 요구하는 힘찬 함성이었습니다. 노래였고, 춤이었고, 웃음이었고, 힘찬 껴안음이었습니다. <우리에겐 사장이 필요없다>는 <우리에겐 대리가 필요없다>는 <다른 세상이 필요하다>는 뜨거운 연대와 확신의 한마당 축제였습니다. 또 하나의 해방구 였습니다.
정부와 공권력, 사측은 이 모든 희망버스 승객들의 연대를 막으려 했지만 어떤 도발도 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어떤 자본의 벽도, 공권력의 벽도 넘을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 사회의 주인은 우리라는 것을 확인시킬 준비가 되어있었습니다. 3.15 유성희망버스는 그 태생 자체가 불의와 폭력에 다름없는 박근혜정부의 민주주의와 민중생존권 파괴, 공안탄압의 흐름에 제동을 거는 노동자민중의 승리의 장이기도 했습니다. 이 땅의 주인은 우리라는 경고의 경적소리였습니다. 모든 민중투쟁의 현장에서 우리는 더 이상 밀릴 수 없다는 결의를 다지는 장이었습니다.
이 경고에 대해 이젠 정부와 국회, 사측이 답해야 합니다. 유시영과 두 공장장은 구속되어야 하고, 더불어 사측은 최대한 빠른 시간안에 성실한 교섭을 통해 특별교섭 의제들에 대한 노사 합의에 나서야 합니다. 국회는 민주노조 파괴 시나리오에 대한 특검에 나서야 하고, 반민중적 노동법안들의 전면 폐기에 나서야 합니다. 그런 합당한 과정을 통해 이정훈 지회장이 안전하게 우리 품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그러지 않을 경우, 유성 희망버스는 더 거대한 희망의 전령들이 되어 거센 들불이 되어 전국각지에서 출발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우리는 결의했습니다. 유성을 넘어 반정부 투쟁, 반자본 투쟁에 전면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음을 확인했습니다.
11번째 지만 결코 지치지 않는 희망의 버스가 우리 사회의 새로운 연대 노선, 해방의 노선임을 확인했고, 우리 모두가 그 버스의 운전수이며 차장임을 확인했습니다. 다음 연대의 희망버스는 더 아름다울 것이며, 더 거대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그 어떤 민주주의의 현장, 그 어떤 민중 투쟁 현장에서도 이런 연대와 투쟁의 마음 잃지 않을 것을 약속했습니다. 유성기업지회 동지들, 그리고 모든 희망버스 승객 동지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사랑합니다.
다시 만날 그날까지 ‘힘내라 이정훈!’, ‘힘내라 민주노조’, ‘끝까지 웃으며 함께 투쟁!'
2014년 3월 15일 유성희망버스 전체참가자 일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