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대학 학생들이 학교의 독선적이고 신자유주의적인 운영에 반대해 점거시위를 벌이고 있다.
학교측이 인문학부 몇개 언어학과를 통폐합하는 ˂학과개편안˃을 독단적으로 추진하자 학생들은 이에 반대, 대학행정부퇴진을 요구하며 행정건물을 2주째 점거중이다.
네덜란드 현지언론에 따르면 시위에 참석한 학생은 1500여명으로 200여명은 건물내부를 점거하고 있고 30여명은 건물부지에서 잠을 자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을 점거중인 학생들이 향후방향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출처 = Edward Lemming 트위터)
이들은 <학생총선거를 통해 학교의 개편안을 되돌려야 한다>며 <학교재정은 학위수여자들이 얼마나 배출되는가가 아닌 교육 그 자체에 중점을 두고 운영되야 한다>고 말하고 학내민주주의와 고등교육의 담보를 촉구했다.
대학당국은 이같은 시위에 불만을 표시하고 <학생들이 그들의 직장을 막았다>며 대화를 요구했지만 학생들은 <이미 점거에 들어가기전 대학측에 진정어린 대화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학교측은 건물의 인터넷과 난방을 끊고 법적절차에 들어갔다. 그 결과 법원은 학생들에게 퇴거명령을 내리고 이를 어길시 하루당 100유로의 범칙금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학생들은 이를 무시하고 점거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학교는 기동경찰대를 동원, 학생들과 연대중인 46명의 시민들을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몇몇 학생들이 무장경찰에 의해 두들겨 맞는 장면이 주류언론들에 의해 보도됐으며 한 학생은 경찰의 말발굽에 찍혀 부상을 당했다.
점거시위를 하는 학생들을 지켜본 한 시민은 <우리는 수십년간 네덜란드가 경험하지 못했던 가장 심각한 학생들의 투쟁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네덜란드 사회당 국회의원인 야스퍼 반 디크는 건물을 방문해 <학생들의 행동을 지지한다>며 <하원에서 교육문화부장관에게 교육개혁안을 주장하겠다>고 말했다.
▲현장사진들 (출처 = Edward Lemming 트위터)
성우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