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대학생들과 시민들 6만여명이 16일(현지시각) 칠레수도 산티아고에 모여 정계인사들의 부패스캔들과 교육개혁공약에 대한 지연에 항의하는 대대적인 시위를 벌였다
2011년 공교육제도확립 등 무상교육을 요구하며 시작된 시위는 최근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의 아들 부부가 비리에 연루된 혐의가 드러나면서 ˂부패척결˃ 및 ˂교육개혁 즉각시행˃을 요구하는 시위로 격화됐다.
시위참가자들은 <칠레교육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슬로건을 들고 도시 중심에 있는 대통령궁으로 행진했으며 경찰들은 최루액과 물대포로 진압에 나섰다.
시위에 참석한 고등학생조정협의회 대변인 아시도라 로자스는 <이번 비리에 연루된 정치인들과 기업인들의 부패왕국에 맞서 투쟁해야 한다. 이들은 다수를 위해 정치를 하지 않고 거짓개혁을 꾸며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집회에 참석한 대학생들은 현재의 교육시스템을 두고 <공립학교들은 대부분 가난하고 사립학교들은 갈수록 비싸지는데 수업을 하는 교사들은 준비가 돼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계속해서 <연이은 부패스캔들과 이에 연루된 정계와 경제계 엘리트들에 혐오감을 느낀다>며 <가만히 앉아서 변화를 기다리는 것도 이제 지긋지긋하다>며 직접 나서 변화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에 대해 칠레대학생연맹 발렌티나 바르가스 학생회장은 <칠레의 정치가 왜 이렇게 부패했는지 모르겠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나서서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정부가 약속한 교육개혁을 즉각 실시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한편 이날 시위도중 참가자 134명이 경찰에 의해 연행됐으며 현재 구속수감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우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