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국적의 인도출신 남성이 과거 자신을 흑인이라고 속여 미국명문의대에 입학했던 사실을 뒤늦게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각) 텔레그래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인도출신미국인 비자이 초캘링암씨는 최근 출간한 자신의 자서전 <Almost Black>에서 대학의 소수인종우대정책을 이용, 흑인으로 자신을 위장해 의대에 합격했던 경험을 밝혔다.
▲인도인지원자 VS 흑인지원자 (출처: http://almostblack.com/)
비자이는 자서전에서 미국의 대학들이 <차별시정조치>와 <소수인종우대정책>을 가지고 어떻게 사람을 선발하는지에 대한 실험을 한 사실을 기술했다.
1998~1999년 당시 상대적으로 낮은 대학입학점수(GPA 3.1)를 받았던 그는 머리를 밀고 눈썹을 깍는 등 자신을 흑인으로 보이도록 한뒤 명문의과대학들(하버드, 예일, 펜실베이나, 콜럼비아, 세인트루이스 등)에 지원했다.
▲세인트루이스의과대학으로 부터 받은 입학허가통지메일
(출처: https://www.facebook.com/AlmostBlackBook/)
대학들이 소수인종선발제도에서 흑인에게 가산점 또는 입학우선권을 준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이후 그는 세인트루이스의과대학에서 최종합격통보를 받았다.
그는 흑인이라는 인종외에 다른 항목들은 모두 사실이었다고 강조하면서 <의대입학경험은 인상적이었다>, <대학들이 시행하고 있는 <차별철폐조치>라고 불리는 합법적인 인종차별시스템이 오히려 불평등을 자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제도는 인도인, 아시아인, 심지어 백인에 이르기까지 취업과 고등교육에 대한 꿈을 파괴하고 라틴아메리카계열 전문직 종사자들과 아프라카계 미국인들의 전문적 기술과 학습능력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만들어 낸다>고 지적했다.
한편 인터넷사이트 <Buzzfeed>는 <비자이가 처음 의과대학에 지원할 때 (인도인이라는) 그의 진짜 인종을 사용했는지 여부와 그가 모든 지원서를 흑인으로 썼는지 등의 여부가 명확하지 않다>며 <인도인으로 지원했을 경우 대학에서 거절당했을 것이라는 그의 주장을 뒷받침할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Reappropriate>라는 웹사이트에서도 <비자이가 인종과 상관없이 대학에 합격했을수도 있다>고 말하면서 <그의 GPA점수가 대학에 합격한 다른 이들의 평균점수보다 낮지만 향상되고 있음을 알수있는 기록 등이 고려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비자이의 실험이 온라인상에 퍼지자 한 누리꾼은 <흑인들이 이 나라(미국)에서 제도적으로 문화적으로 견디고 있는 것들에 대한 모욕>이라며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판했다.
성우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