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통신대가 기성회비제도폐지를 앞두고 회비를 방만하게 운영한 정황이 드러났다.
방통대의 기성회비는 2000억원가량으로 국·공립대 가운데 가장 크다.
4일 한국일보에서 입수한 2013년 1월부터 2014년 9월까지 ˂방통대기성회비 집행내역˃에 따르면 2013년 5월2일 ˂교직원동호회 지원금˃ 명목으로 960만원을 지출했다.
계속해서 2014년 8월8일 <교직원 생일 격려를 위한 모바일쿠폰 구매> 비용으로 750만원, 교직원격려금으로는 230만원을 사용했다.
또 <비연고지역 전임직원 숙소지원금>으로 1인당 3000~7000만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이에 학교측은 <지역대학이 있는 방통대 특성상 직원들이 타지역으로 가게 되면 전세금 등을 지원하는 것으로 차후에 돌려받는 항목이라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율적으로 납부해야 하는 회비를 법적근거 없이 강제징수한데다 학교시설확충, 수리비, 운영비 등 원래 목적과는 다르게 사용한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방통대기성회비반환소송추진위원회 강동근대표는 <교육시설확충과 교육정상화를 위해 걷은 기성회비를 직원복지에 사용한 것은 대학의 책임을 져버린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편 추진위는 지난달 25일 학교측이 방만한 지출을 숨기려고 정보공개를 거부했다며 서울 혜화경찰서에 총장직무대리 이씨와 사무국장 임씨 등을 직무유기혐의로 고소했다.
성우종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