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학비, 취업난과 부채 등 4중고에 시달리는 청년들의 삶이 벼랑끝에 내몰리고 있다.
4일 발표한 통계청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졸자 가운데 생활비·학비마련을 위해 휴학경험이 있는 청년은 전체 휴학경험자중 14.2%, 17만3000명에 달해 2007년 관련통계 작성이후 최대수치를 기록했다.
계속해서 가구주가 30세미만인 가구평균부채는 1558만2000원으로 조사됐다. 다른 연령대(4000~7000만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편이나 전년대비 부채상승률이 11.2%, 2010년에 비해서는 무려 66.4%나 오르며 대폭 상승했다. 이는 30대(31.5%)의 2배가 넘는 수치로 전 연령 통틀어 가장 높다.
또 지난해 대출을 받은 30세미만 가구주의 29.5%가 생활비마련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연령대는 사업자금확보 등 투자개념의 대출이라면 20대는 당장 쓸 돈이 없어 빚을 낸다는 의미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청년실업률은 9.0%, 1999년 통계기준변경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청년층고용률은 40.4%로 전체고용률(59.4%)에 크게 못 미쳤으며 이마저도 비정규직이 많고, 대졸자들의 경우 전공을 살려 취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어 가구주가 39세이하인 가계월평균소득은 433만9612원으로 전년대비 0.7%(2만9486원) 상승에 그쳤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3%인 점을 감안하면 20·30대 실질소득은 줄어든거나 다름없다.
이렇듯 청년들이 삶이 갈수록 팍팍해지면서 실업자와 신용불량자를 합한 <청년실신>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국가장학금확충, 등록금인상률동결 등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애초에 등록금이 너무 높아 부담이 크게 줄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정부가 청년실업난을 해결하지 못하면 한국경제의 가계소득정체문제도 해결하지 못할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