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거리두기조치가 전면해제된지 약 100일이 된 시점에서 일일코로나확진자가 10만명을 웃도는 가운데 정부의 방역지침수립이 늦어지며 대학들도 혼란을 겪고 있다.
헤럴드경제가 서울소재 주요대학7곳(고려대·건국대·서강대·서울대·연세대·이화여대·한국외대)을 확인한 결과 대부분의 대학이 2학기수업비대면 전환여부 등을 전혀 논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부분은 우선 1학기방역지침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전면대면수업을 원칙으로 하되 일부강좌는 비대면으로 하는, 또는 인원제한에 따라 대면강의여부가 바뀌는 식이다.
대학들의 방역계획수립이 지연되는데 따르는 부담은 온전히 학생들의 몫이 되고 있다.
서울지역대학생 A는 <수업계획이 나와야 방을 빼든, 구하든 할텐데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특히 지난 2월부터 무증상자가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려면 5만원 안팎의 진료비를 전액부담하게 되면서 대학생들의 부담은 더 커졌다.
서울지역대학4학년에 재학중인 B는 <하루 식비가 1만원인데 진료비가 5만원이나 들면 차라리 집에서 증상이 나올 때까지 버티겠다>고 말했다.
또다른 학생도 <당장 2학기에 기숙사에 들어가려면 검사지를 제출해야 하는데 솔직히 부담이 크다>고 털어놨다.
김우주고려대구로병원감염내과교수는 현 사태를 <정부가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