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취재에 따르면 수원과학대에 재학하는 A는 지난 8일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수원과학대-수원대 통폐합 설문조사를 받았다.
수업을 같이 듣는 학생 50여명이 모여있는 단톡방에 조교는 <수원과학대학교-수원대학교 대학통합관련 의견수렴설문조사를 안내한다>는 글을 게시했다.
한편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나서도 한동안 학교에서는 공식적인 의견을 주지 않았다.
약 일주일 정도가 지난 후 열린 설명회에서는 말만 통폐합이었지 수원과학대는 없어져 수원대로 흡수된다는 말이나 다름 없었다.
A는 <학교에서 반대의견을 피하기 위해 학생들이 모이지 않는 방학기간 졸속으로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며 <학생들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통폐합을 카톡으로 알리며 무슨 절차를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현재 수원과학대 학생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고 통폐합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어 학교 측의 일방적인 두대학 통폐합에 결사반대하고 있다.
수원과학대 관계자는 <통폐합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 6월말>이라며 <그간 숨기고 있던게 아니라 고민이 길었던 것>이라고 변명했다. 이어 <제도적으로 벗어나는 것만 아니라면 요구를 듣고 최대한 지원할 예정>이라는 형식적인 답변만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