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청소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현실이 밝혀지면서 <정말 해도해도 너무하다>는 분노가 끊이질 않고 있다.
연세대학교송도국제캠퍼스시설관리동 2층 여자화장실문엔 <미화창고>라고 쓴 종이가 붙어있다. 화장실세면대 위에는 물을 끓이는 기계와 변기 옆으로는 냉장고와 전자레인지가 놓여있다.
휴게공간이 없는 청소노동자들은 이용자가 없는 화장실, 변기와 세면대 사이에서 끼니를 해결한다.
이학금전국여성노조인천지부장은 <샤워실이 연세대학교국제캠퍼스안에 전혀 없다. 청소노동자를 위해서 단 한곳도 없다.>고 토로했다.
수도권에 집중호우가 쏟아진 날엔 서울여자대학교 청소노동자의 휴게실은 물에 잠기기도 했다. 이렇게 침수된건 올여름에만 벌써 3번째라고 한다. 곰팡이냄새로 인한 악취가 코를 찌르는 공간에서 청소노동자들은 식사를 해결하고, 쪽잠을 청한다.
고려대청소노동자들의 휴게공간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창문도 없는 좁은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샤워실이 있는 다른 건물도 먼지 가득한 지하에 위치해 있는 형편이다.
고려대학교청소노동자는 <너무 열악하다. 쓰레기 모아놓는 지하에. 냄새가 나서 샤워를 하지도 못한다.>라고 성토했다.
최소한의 휴게실과 샤워시설, 또 최저임금수준인 시급을 <440원>올려달라는 13개대학청소노동자들의 집회는 4개월을 넘어서고 있다.
하지만 연세대와 카이스트 등 10개대학은 하청업체가 관장할 일이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