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총학생회가 1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앞에서 ˂4·10 민족동국 선언대회˃를 열고 ˂종단간섭·개입중지˃와 ˂대학자치·자율성보장˃을 촉구했다.
동국대교수, 재학생, 동문을 비롯한 200여명은 조계사앞 집회에 참석해 총장선출문제 및 학내민주주의훼손에 대한 심각성을 대외에 알렸다.
앞서 동국대총학생회는 만해광장에 모인 재학생들과 간단한 집회를 통해 대열을 가다듬고 약 1시간가량의 도보행진끝에 서울 종로구 조계사앞에 도착했다.
▲학생들이 동국대만해광장에 모여 대열을 정비한뒤 행진을 하고 있는 모습
(출처:https://www.facebook.com/dgu3611)
종로구 일대를 행진하던 학생들은 <대학자치 보장하라!>, <종단개입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조계사앞 건너편에 집회자리를 잡은 총학생회는 곧 다가오는 4.19를 맞아 혁명정신을 언급하며 <우리 선배님들께서 부당한 독재정권에 항거하고자 거리에 나섰듯, 이제는 우리가 종단으로부터 우리의 학교를 지켜내자>고 말했다.
이어 학생대표자들은 <야욕에 눈이 멀어 힘으로 찍어 누르고, 학생들은 안중에도 두지 않고 자리싸움에 매진하는 종단의 행태에 우리는 분노한다>며 <대학의 가치를 훼손하고, 학문과 지성의 숨통을 짓밟고, 나아가 학생자치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종단의 개입과 외압을 분명하게 비판하고 단호하게 거부한다>고 말했다.
▲<대학자치 보장하라!>, <종단개입 물러나라!> 조계사건너편 집회에 참여중인 학생들
(출처:https://www.facebook.com/dgu3611)
그러면서 <학교에서 계파 싸움을 하는 동국대 이사들은 모두 보직에서 사퇴하고, 학생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총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총장 선거를 재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최광백총학생회장은 취재를 나온 기자들에게 <조계종전체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총장선거개입에 관련된 조계종의 일부 스님들을 비판하기 위해 이자리에 모인 것>이라며 언론이 왜곡보도를 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명고축출>퍼포먼스 (출처:https://www.facebook.com/dgu3611)
또 김건중부총학생회장은 종단의 잘못을 단죄한다는 퍼포먼스의 일환으로 죄인에게 북을 짊어지게 하거나 죄인의 이름을 써붙인 북을 울리며 거리를 돌게 하는 조선시대의 형벌중 하나인 <명고축출>을 재연해 큰 호응을 받았다.
이후 학생대표자들은 조계사에 들어가 <동국대학생요구서안>을 전달했다.
성우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