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작업하던 하청노동자가 사고를 당해 숨졌다.
20년 2개월 동안 조선소에 근무하며 하청업체 소속으로 배선 관련 업무를 맡아온 그는 이날 삼성중공업 3도크 2361호선 엔진룸에서 컨테이너 운반선 <에버그린>을 건조하는 작업에 투입됐다.
문씨는 이날 오전 10시35분께 엔진룸 상부에 설치된 족장(조선소 등에서 높은 곳에 있는 작업을 위해 설치하는 발판)에서 배선 작업을 하다 발판 사이 간격으로 몸이 빠지면서 5.1m 아래 바닥으로 떨어지며 사고를 당했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일반노조가 확보한 현장 사진을 보면, 높은 장소에서 이동하기 위해 노동자가 밟는 발판 사이에 틈이 벌어져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김경습삼성중공업일반노조위원장은 <족장이 부실하게 설치돼 있었다. 사람이 밟고 다닐 공간이 많이 벌어져 있는데, 보통 족장 간격을 그 정도로 띄우지 않는다>며 <또 족장 밑에 추락을 방지하는 그물망도 없었다. 발판의 안전을 관리해야 할 삼성중공업이 추락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