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사태로 인한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청년구직자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돈이 없으면 취업도 할수 없다>는 뜻의 <무전무업>이라는 신조어가 주목받고 있다.
이는 어학자격증 등 취업준비생(취준생)들이 취업난속에서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것을 표현한 단어다.
대다수의 취준생들이 <돈 없으면 취업하지 못한다>는 의미의 <무전무업>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함께 지난 8월 취준생 82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93.7%가 <무전무업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이들은 <무전무업>에 공감한 이유로 자격증 공부 등 온라인·학원 수업료에 들어가는 비용이 커서(70.1%), 토익시험 등 자격시험 응시료에 들어가는 비용이 부담돼서(53.9%), 경쟁자들에 비해 내 스펙이 너무 부족한 것 같아서(37.1%), 코로나 이후 일자리 경쟁이 더 치열해진 것 같아서(37.0%) 등을 꼽았다.
실제로 청년들이 스펙을 쌓기 위해 지출하는 비용은 적지 않다. 동일 조사에서 취준생들은 스펙을 쌓기 위해 월평균 약 44만3768원을 소요했다고 밝혔다.
대학생 A씨(24)는 <자격증시험 보러 다니면 지갑 얇아지는건 금방>이라며 <토익시험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선 학원을 가거나 인터넷 강의를 수강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몇십만원이 드는 것은 물론이고, 토익시험을 한번 보는데도 5만원이 든다.>고 토로했다.
이어 <최저시급이 8720원인데, 토익 한번 보려면 거의 6시간동안 일을 해야 한다>며 <토익점수가 평생 가는 것도 아니고, 유효기간은 2년밖에 안되지 않나>라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최근 취준생들이 준비하는 각종 시험응시료가 빠르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익(TOEIC) 주관사인 YBM한국토익위원회는 지난 5월23일부터 토익응시료를 기존 4만45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인상했다. 응시료인상은 2016년이후 5년만이다.
대한상공회의소 또한 지난 3월 7개국가기술자격검정의 응시수수료를 최대 5000원 인상했다. 이는 2019년이후 2년만의 인상이다.
각종 공기업 지원시 <필수 스펙>으로 여겨지는 컴퓨터활용능력시험 필기시험응시료도 17800원에서 19000원으로, 실기응시료는 21000원에서 22500원으로 각각 6.7%, 7.1% 인상됐다.
취준생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여러차례 시험에 응시하는 점을 감안하면, 체감 인상률은 더 높을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