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윤석열국민의힘대선후보가 광주 5.18민주묘지에 방문했지만 시민단체에 가로막혀 발길을 돌렸다.
앞서 광주지역 50여개 단체들은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학살자를 옹호한 세력이 국민적 비난에 처할 때마다 되풀이한 위기수습용 행위극을 진절머리 나게 봐왔다>며 <병주고 약주는 정치쇼로 5.18정신을 더럽히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오월어머니회와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회원 등 100여명은 일찌감치 민주항쟁추모탑앞 분향대를 점거하고 1박2일 농성을 하며 윤후보의 분향과 묘역참배를 막았다.
시민들은 윤후보를 향해 <학살자 미화하는 당신이 전두환이다>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5.18 원혼들이 잠든 망월동에 발도 들이지 말라>고 소리쳤다.
추모탑앞에서 5.18희생자 가족들로 구성된 오월어머니회 회원 20여명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가짜사과 필요없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윤후보일행은 결국 민주항쟁추모탑 분향대인근에서 시민단체에 가로막혀 20여분간 대치하다가 참배광장에서 묵념으로 참배를 대신했다.
이후 윤후보는 <전두환 옹호> 발언과 관련해 <제 발언으로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자신의 진정성을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윤후보의 사과에 대해 <전두환 정치에 대한 반성 없는 광주방문은 결국 보여주기식 정치쇼>라며 <영장을 집행하듯 광주시민을 상대로 사과를 강제집행했다>고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