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를 향한 개척의 외침
2024년 12월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하여 국민들을 깊은 불안과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다. 국민과 국회의 강력한 저항 덕분에 비상계엄은 해제되었지만, 독재정권을 끝내고 민주화를 이룩한 이후 처음으로 선포된 이 계엄령은 이해할 수 없는, 아니 이해하고 싶지도 않은 비상식적인 조치였고 민주주의의 토대가 언제 는 다시 위협받을 수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긴급 대국민 특별담화에서 자유민주주의의 기반이 되어야 할 국회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붕괴시키는 괴물이 된 것입니다."라고 발언하였다. 그러나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도대체 누가 괴물이고, 누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붕괴하려 했는가? 자유민주주의 체제 전복을 기도한 이는 도대체 누구인가?
계엄사령부가 발표한 포고령 제1호는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의 활동을 정지시키고, 집회와 결사의 자유를 제한 하며, 언론과 출판의 자유마저 억압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러한 포고령은 민주주의와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의 기본권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행위이며 이는 마치 과거의 어두운 시대에서나 볼 수 있었던 억압과 통제를 다시금 부활시키려는 시도와 다름없다. 계엄령이 해제되었음에도, 그 과정에서 훼손된 민주주의의 가치는 결코 가볍게 여겨질 수 없는 건 분명하다.
지난 격동의 시대, 민주화 열기가 전국을 휩쓸던 그때. 경상국립대학교는 그 중심에 있었다. 1987년 6월, 개척 선배들은 민주광장에 모여 '호헌철폐'와 독재타도'를 외치며 유월항쟁을 주도했고, 진주에서 민주항쟁의 도화선을 점화하였다. 얼마나 많은 선배들이 민주주의를 이뤄내기 위해 피를 흘려야 했는가? 선배들이 외쳤던 민주주의의 열망은 결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들의 용기와 헌신은 오늘날에도 이어져 오고 있으며, 현재 누리고 있는 자유와 권리는 그들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직시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그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민주주의와 정의를 위해 다시 한번 목소리를 내야 하는 중대한 순간에 서 있다.
경상국립대학교 총학생회는 학생을 대표하는 자치기구로서, 개척 선배들의 숭고한 희생과 민주화 정신을 짓밟아 버린 윤석열 대통령의 위헌적이고 일방적인 비상계엄 선포를 강력히 규탄한다. 우리의 민주광장은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으며 그 정신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가슴속에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우리는 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다시 일어설 것이며, 우리의 목소리로 이 땅의 정의와 민주주의를 밝힐 것이다.
개척 학우 여러분, 지난날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기억하며 함께 목소리를 높입시다. 민주주의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 다시 일어서야 합니다. 총학생회는 학우들과 함께 행동하며, 정의와 자유를 지키고 그 누구도 우리의 권리를 빼앗지 못하도록 굳건히 맞설 것입니다.
2024년 12월 6일
경상국립대학교 제4대 오감 총학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