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시국선언문
민주주의의 위기이다. 우리는 이에 한 목소리로 결의한다.
2024년 12월 3일. 윤석열은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종북 반국가세력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한 비상계엄”이라는 황망하기 짝이 없는 담화문과 함께, 계엄사령부는 국회와 지방의회를 정지시키고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하였다. 또한 출판물을 검열함은 물론이거니와 포고령 위반자에 대한 ‘처단’을 예고하는 등 시대착오적인 포고문을 반포하였다.
윤석열과 계엄사의 명령에 따라 계엄군은 입법기관인 국회에 무력으로 침투하였으며, 여야 요인 체포를 시도한 데에 이어 급기야 헌법기관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도 침입하였다. 이와 같은 행위는 모두 대통령 윤석열의 명령 아래 일사불란하게 이루어진 명백한‘친위 쿠데타’이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에 따라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그러나 대통령 윤석열은 절차도, 명분도 갖추지 않고 비상계엄을 선포해 친위 쿠데타를 일으켰다. 계엄을 해제한 이후에도 털끝만큼의 책임도 지지 않는 오만방자한 행태에, 전 국민이 분노로 들끓고 있다. 김수환 추기경의 혼이 서린 이곳에서, 가톨릭대학교 8천 학우는 다음의 죄를 물어 윤석열에게 퇴진을 요구한다.
첫째, 불법적 비상계엄을 통해 전 국민을 우롱하였다.
둘째, 계엄군을 동원해 친위 쿠데타를 일으켜 적극적으로 내란을 주동하였다.
셋째, 민주공화국의 대통령으로서 자격 박탈 수준의 위헌을 자행하였다.
윤석열은 들어라! 민주주의의 가치를 우롱하는 그대로부터 우리는 민주주의의 가치를 수호 할 것을, 거부권으로 저항하는 그대로부터 우리는 권력에 기꺼이 저항할 것을, 정의를 참칭하는 그대로부터 우리는 불의에 항거할 것을, 결연한 의지로 결의한다.
윤석열은 즉각 퇴진하라.
2024년 12월 5일
제32대 가톨릭대학교 총학생회‘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