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수노동조합·전국대학노동조합은 27일 전북도청 앞에서 <지방대학 위기 정부대책 수립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대는 학생수 감소로 존립을 걱정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며 <지방대가 지역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큰 만큼 지자체가 나서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전북지역 대학 입학생은 2011년 3만5천88명에서 2020년 2만9천980명으로 10년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있다. 학과수도 2017년 1천906개에서 2020년 1천818개로 88개가 줄었다.
노조는 <학과수 감소는 학생수와 재정수익 감소에 따른 대학별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음을 암시한다>며 <서남대와 서해대 폐교에서 보듯 이미 전북의 대학에 이어 주변 상권까지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대학의 위기는 오래 전부터 예견된 상황이지만 정부는 안일하게 대처해 왔다>며 <대학 폐교정책은 지역의 공동화 등 여러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재정지원을 통해 인근 대학과 통폐합을 유인하고 이를 통해 지역과 교육을 살리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역대학 학생들은 학과통폐합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해왔다. 따라서 위 노조에서 주장하는 인근 대학과 통폐합하는 과정에서 학과가 사라지거나 원하는 과목의 수강이 불가능해지는 사태에 대한 우려가 불가피할것으로 보인다.
작년 원광대는 구성원들의 거센 반발에도 음악과와 국악과를 통합, 미술대학의 도예전공, 환경조각전공, 서양화전공, 한국화 전공을 미술과로 통폐합을 결정했다. 또 무용학전공을 스포츠과학부로 편입시키면서 사실상의 폐과조치를 강행했다. 군산대학교와 예원예술대학교도 학과 정원이 미달됐다는 이유로 통폐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학생들과 갈등을 빚었다.
군산대학교 미술학과 학생은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며, 소속 학과의 존재여부도 정확하게 알지 못한 채 수업을 받는 것은 엄청난 불안감으로 작용한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