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을 앞두고 수강신청기간이 되면 학내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특정강의를 사고판다는 게시물이 올라온다.
일명 <강의매매>는 수강신청에 성공한 학생이 실패한 학생에게 판매하고 일종의 강의거래다. <강의매매>는 인기있는 강의부터 전공필수과목 등 졸업을 위해 반드시 이수해야하는 과목까지 포함된다.
강의가격은 졸업필수요건일 경우 특히 비싸게 거래되며 10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거래되는 경우도 있다.
보편적으로 대학교에서는 대학별 수강신청사이트에 접속해서 희망하는 강의를 직접 신청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강의여석이 충분하지 않아 신청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다 수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부족한 강의여석으로 수강신청에 실패한 학생들이 강의를 구매해야하는 현상까지 나타난 것이다.
대학생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학커뮤니티 등에는 <몇백만원을 주고 대학교에 들어왔지만 내가 원하는 과목 하나 듣지 못하고 남는 과목을 골라야 한다>, <심지어 전공강의마저도 학년별 재학생 수보다 턱없이 부족한 여석으로 매번 수강신청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며 토로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강의매매>에 대해 한 교직원은 <코로나19로 학교재정이 어려워져 현실적으로 강의개설과 여석을 지금보다 더 늘리는 것은 힘들다>고 말했다.
순천향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김기덕교수는 <학생들이 강의를 돈을 주고 사고파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면 학교에서 주도적으로 현 시스템을 개편해야 한다>라고 일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