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대학30>사업은 정부가 비수도권대학을 대상으로 학교당 연간 200억, 5년간 총 1000억원을 지원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비수도권대학들은 글로컬대학 선정에 사활을 걸었다. 글로컬대학에 선정된 대학은 <특성화지방대학>으로 지정되기 때문에 지원금뿐만 아니라 각종 규제에서도 보다 자유로워지기 때문이다. 이같은 대규모국책사업은 재정적 여건이 불안정한 대학들을 구제할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때는 대학구조조정을 기형적으로 조장하는 문제로 이어진다.
현재 글로컬사업선정을 위해 통합을 추진하는 국립대학교들에서는 벌써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충북지역국립대인 충북대학교와 한국교통대학교가 통합을 전제로 글로컬대학사업에 지원했다. 이에 대해 충북대학생들은 <충북대통합반대학생연합>을 만들어 행동에 나서고 있다. 학생연합관계자는 <글로컬30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교통대와 통합을 한다는 소식을 우리 재학생들은 언론보도를 통해 알았다>, <그 이전까지 학생들에게 일언반구도 없었다>고 말했다. 대학이 구성원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재정확보를 위해서만 통합에 뛰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대전지역국립대인 충남대와 한밭대도 마찬가지다. 글로컬대학사업에 선정되는 것을 전제로 통합을 진행하려다 충남대학생회의 반대와 한밭대총동문회의 반대 등 구성원들의 반발, 대학간의 통폐합안 불일치로 이뤄지지 않았다. 두 대학은 선정과정에서 가장 높은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평가됐지만 재정지원만 바라보고 졸속추진한 결과로 이도저도 아니게 됐다.
부산대와 부산교대마저 글로컬대학사업을 전제로 통합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통합관련찬반투표에서 부산교대학생 51.3%, 부산대 학생 56.3%가 반대했음에도 통합을 강행하고 있다. 부산교대비상대책위원회는 대학에서 임시학생총회를 열고 글로컬사업중단 등을 포함한 학생요구안을 채택하고 릴레이동맹휴업을 이어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