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정권의 부정선거에 맞서 4.18을 일으키고, 박정희의 군사독재에 맞서 저항하다 학교에 탱크가 들어왔던 학교. 바람잘 날 없었던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에 침묵하지 않았던 고려대학교의 총학생회장단 선거가 끝났다. 학생사회에 대한 학우들의 관심으로 떨어진 탓에 역사상 처음으로 2번의 단선이 이어졌던 고려대학교는 다시 경선이 치뤄졌다.
양측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는 모두 학우들과의 소통과 연계를 대표공약으로 내세웠다. 정후보 윤정인(전 정경대학 학생회장), 부후보 이재열(문과대학 학생회장)이 등판한 <다감>선본은 교육, 안전, 복지, 공간, 소통이 핵심공약이다. 정후보 김가영(전 중앙집행위원장), 부후보 이진우(전 문과대 집행위원장으로 구성된 <시너지>선본은 소통, 교육, 이공계, 생활, 문화를 핵심공약으로 했다.
경선으로 시작된 선거는 <다감>선본이 중도하차하면서 단선으로 바뀌었다. <레디컬 페미니스트이다>며 보수적인 입장을 가진 학우들로부터 촉발된 <여론몰이> 가운데에 있던상황에서 정후보의 개인적인 <컨닝>의혹이 붉어졌기 때문이다다. <시너지>선본은 단선으로 선거를 치루고 투표율 36.2, 찬성 64%, 반대 27.4%, 기권 8.5%로 당선됐다.
2019년에는 총학생회가 마주할 큰 사건들이 많다. 4년만에 새롭게 당선될 총장과의 새로운 관계를 수립해야하고, 강사법과 그에 따른 교육정책의 변동움직임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입장을 확실히 해야한다. 무엇보다 평화통일의 결정적 시기를 맞이할 민족사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정세 속에서 고려대학교총학생회가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시너지>총학생회의 슬로건 <당신의 곁에서 함께 만드는 변화>처럼 주요사안들과 관련하여 학우들과 어떻게 의사소통하고 역할할 것인지 주목할 수밖에 없다.
고려대특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