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1시반 성공회대학교 새천년관앞에서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성공회대학교 학생일동 348명과 9개 학생자치단체가 모여 ˂세월호참사를 잊을 수 없는 성공회대학생들의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성공회대 새천년관앞에서 시국선언을 하고 있는 학생들. (사진 = 성공회대총학생회 제공)
학생들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제대로 된 진상규명, 대책마련과 공권력남용 중단 및 책임자처벌, 박근혜정부의 신자유주의 정책 폐기 등을 촉구했다.
이번 발표에서 이들은 <세월호는 안전은 뒷전이고 ‘이윤창출’에만 혈안이 된 자본 그 자체였다. 자본에게는 안전과 생명은 단지 비용일 뿐이었다.>며 <세월호의 희생자들을 진정으로 추모하는 것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함으로써 다시는 제2의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지 않게 하는 일>이라 주장했다.
자칭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성공회대학교 학생 일동>은 <잊으라 하는 사람들의 <가만히 있으라>는 요구 앞에서 잊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행동했다. 이 나라의 민주주의는 그렇게 여기까지 왔다.>며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일, 그리고 다시는 제2의 세월호를 만들지 않는 일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는 추모하고, 기억하고, 분노하고, 행동할 것이다.>고 밝혔다.
성공회대 곽호준총학생회장은 <문제가 있고 잘못된 것이 있다면 바로잡아야 한다. 슬픔과 아픔을 성찰하지 않는 역사는 또다시 되풀이 될 수밖에 없다. 단순히 시국선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국행동으로 이어나가야 한다. 오늘 시국선언을 통해서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함께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5월18일 추모 침묵 행진중 연행되었던 조은별(21)학우는 <평등하지 않은 사회에서 죽음의 무게조차 다르게 대접받는 것이 지금의 대한민국 사회이다. 세월호 희생자들은 사람의 목숨 값을 제대로 대접받지 못했다.>며 <사회는 세월호를 잊어간다. 하지만 그만둘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300명의 죽음의 원인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기에 가만히 있지 말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5월2일 법원에서 추모해진은 불법이 아니며 허가받지 않아도 된다는 판결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공권력은 추모하려는 시민을 연행했다. 억울하고 분통이 터져서 울고 있는 우리에게 불법집회중이니 해산하라는 말을 했던 경찰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며 <가만히 있을 수 없어 6월10일 거리로 나가려고 한다. 우리가 가지고 나가야 할 책무가 무엇일지 우리는 어떤 사회에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성토했다.
마지막으로 시국선언참가자들은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의 모든 요구의 전면 수용 ▲유가족 사찰, 평화적 집회·시위 강경진압 등 초법적인 공권력 남용을 중단과 공권력 남용의 책임자 처벌 ▲박근혜 정부의 신자유주의 규제완화 정책 폐기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위 요구사항을 이행할 수 없는, 혹은 이행할 생각이 없는 정부라면 이 사회와 역사에서 퇴진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성공회대학교 학생들은 시국선언 발표이전인 4월말부터 <학내서명운동>, <1인시위>, <대자보붙이기>, <<가만히 있으라>추모침묵행진>, <촛불집회 참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세월호추모 실천활동들을 해왔으며 그 과정에서 5월 18일, 19일, 24일 3일간 총54명의 학생들이 경찰에 연행된 바 있다.
성우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