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을 들고 모여있는 시민들
세월호사고 무사생환을 염원하는 촛불집회가 22일 오후7시 서울광화문 동화면세점앞에서 열렸다.
전국여성연대 최진미집행위원장의 사회로 행사는 시작됐다.
그는 <아이들의 대다수가 손가락골정상을 입고 손톱 밑이 짓물렀다고 한다. 이렇게 참담한 시간이 일주일째다>며 <단 한명의 아이라도 살아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 촛불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발언하고 있는 최헌국목사
예수살기 최현국목사는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개인적으로 한국사회에서 생명과 평화, 정의를 위한 삶을 함께 살아가자고 말을 하는 목사로서 오늘 우리 사회가 이렇듯 세월호 침몰사고와 같은 안타까운 상황을 보면서 할 말이 없다>면서 <현재 시신수습이 백명이 넘었다. 한명이라도 더 구조됐다는 소식은 여전히 없다. 이렇게 무능한 정부가 있나. 슬픔을 넘어서 분노스럽다. 남은 180여명 실종자들 중에서 단 한명이라도 살아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촛불을 든다>고 말했다.
▲무사생환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모습
▲동화면세점 앞에 걸려있는 플랑
시민들의 자유발언도 이어졌다.
마포구 이재덕씨는 <처음 뉴스를 접했을 때 전원구조됐다는 소식으로 안도했었다. 그런데 많은 아이들이 실종자로 됐고 부모님들은 억장이 무너졌을 것이다>며 <정부가 책무를 회피하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촛불을 들었다. 여기에 모이신 분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발언했다.
경기대 이수아씨는 <저보다 어린친구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마음이 불편해 촛불에 왔다. 가족들이 시신이 불기 전에 한번만이라도 안아봤으면 한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이런 상황에서도 대책미비로 무능하기 짝이 없는 정부를 어떻게 믿고 살아가야 하는지 막막하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조우리씨는 <대한민국정부의 책임을 정확히 물어야한다. 대통령이 실종자가족들을 찾아가도 모자랄 판에 청와대로 향하는 그들의 발을 묶고 먼저 호소문을 발표하게 했다. 이 사회가 도대체 말이 되는가>라며 격분했다.
▲두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 이윤진씨의 발언모습
어린 딸을 데리고 나온 이윤진씨는 <우리 아이들을 대한민국에서 키워도 되는 건지 의문이 든다. 해난구조전문가가 아니어서 왜 이런 상황이 발생하게 됐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번 사고는 인재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벌인 일이다>고 말하며 <그래도 이민가지 않고 대한민국 바꾸면서 어린 두딸과 함께 살아가겠다. 딸들이 행복하고 존중받을 수 있는 나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발언이 끝나고 촛불들로 <미안하다>는 글씨를 만드는 퍼포먼스도 있었다.
무사생환염원촛불은 26일 토요일 저녁6시 동화면세점앞에서 진행된다.
▲무사생환을 바라는 시민들의 메세지
김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