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6시 광화문 이순신동상앞에서 세월호추모 집회 참가자들을 연행해간 정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
기자회견 주최측은 ˂안녕들하십니까˃이며, 사회자인 고려대 박원익학우는 시작하기 앞서 진행되는 기자회견과 1인시위 참가자들이 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참여했음을 알렸다.
또 그는 이번 기자회견이 17일과 18일 양일간 200명이 넘는 시민들을 연행한 것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으로서 <평화적이고 순수한 행진 중 경찰들이 무자비하게 진압한 것은 <국가폭력>임을 시민들이 알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음은 참가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최하영학우
고려대 최하영학우는 <어제 과제가 많았다. 과제를 하고 있었는데 SNS 게시물에 침묵시위에 참여한 친구들이 연행되었다는 소식이 올라와서 마음이 아팠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과제를 하고 있는 것이 죄스러웠다>며 <어제의 국가폭력에 멍이 들고 안경을 잃어버렸다. 친구가 왜 거기(유치장)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바라는 것은 단지 맘 편히 과제를 할 수 있는 환경>이라며 박근혜대통령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다음은 서울시립대의 김회찬학우의 발언이 있었다.
▲ 서울시립대 대학원생 김회찬학우
그는 <외할머니 장례식장에서 연행 소식을 들었다>며 <이 자리에 나온 이유는 어제 대학생들을 연행해간 경찰의 또 다른 국가폭력을 알리고자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 서비스 노동자의 장례식에 300여명의 경찰들이 열사의 유서 내용을 무시하고 시신을 탈취해 갔다>고 알렸다.
계속해서 <국가가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시민을 연행하는 나라가 민주국가인가?>하고 되물었다.
또 <대통령의 담화문은 사과한다는 취지와 달리 발표한 정책의 내용이 도망자의 모습을 띈다>며 <대통령의 눈물을 믿을 수 없다. 정말 책임을 지겠다면 공안 탄압도 사과하라>고 말하고 정부의 태도를 지적했다.
한편 참가자들의 발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30여명의 경찰들이 몰려오는 것을 본 사회자는 <기자회견 조차 감시 속에서 해야 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라고 말하고 <도대체 정부는 무엇이 두려운 것입니까?>라고 말하며 평화적인 기자회견에 대한 경찰의 과민한 태도를 비판했다.
▲ 대한민국온라인커뮤니티연합<KOCA> 강기찬씨.
온라인커뮤니티연합코카의 강기찬(닉네임 <삥뜯는언니>)씨는 <대학생들이 시간도 없는데 이 자리에서 이런 말을 하고 있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고 발언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나는 대학생들이 자기 미래만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대학생들이 사회문제에 고통 받는 세태를 꼬집었다.
그리고 이름을 밝히지 않은 시민이 발언을 이어갔다. <최근의 뉴스를 보면서 이 죄책감을 어떻게 풀 수 있을까 고민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리라 생각 한다>며 <그래서 이 자리에 나왔다>고, <두 발 뻗고 잘 수 있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고 외쳤다. 시민 참여자는 눈물을 흘리며 <포기하지 않는 것이 힘들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 청소년참가자 윤성식학생.
청소년참가자인 윤성식학생은 <경찰의 국가 폭력에 분노하고 실망했다. 친구들이 멍들고 상처가 났다.>며 <연행된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청소년들도 (바꾸기위해)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모든 발언이 끝나고 기자회견이 끝날무렵 경찰측 1인이 참가자들의 모습을 채증하기 시작했고 참가자들은 이에 대해 <기자회견인데 왜 채증하냐>며 경찰에 항의했다. 결국 경찰은 카메라를 철수시켰다.
▲ 사회자인 박원일학우가 경찰에 채증에 항의하고 있다
사회자는 <우리는 분노를 몇 시간이고 계속 이야기 하고 싶으나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마치겠다>며 발언을 정리했다.
끝으로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 낭독후 각각 흩어져 1인시위를 30분 가량 진행했다.
▲ 1인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 광화문의 경찰들
최나라니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