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일 오후2시 서울역광장에서 제124주년을 맞은 세계노동절대회가 민주노총 주관으로 열렸다. 이날 대회에는 약 1만여명의 노동자들과 시민 학생들이 모였다. 이번 노동절대회는 서울을 비롯해 전국 15개지역에서 개최됐으며, 전국 5만여명이 참여했다.
▲ 5.1세계노동절대회에 참가한 대학생·청년들
단상에서 삼성반도체 백혈병희생자 고황유미씨의 부친 황상기씨가 발언하고 있다.
대회의 첫순서로 참가자들은 세월호참사로 인한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실종자들이 하루빨리 살아서 돌아올수 있도록 기원하며 묵상했다.
대회사에서 민주노총 신승철위원장은 <민주노총이 정치총파업을 힘 있게 수행했다면 세월호희생자들이 혹시 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미안하다>면서 <지금 이 기억이 세월이 지나면 또 잊혀지지 않을까 진심으로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분열된 민주노총을 단결시키지 못한 민주노총위원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말로만 투쟁하지 말고, 회의에서만 결의하지말자>면서 <슬픔을 넘어 분노로 가는 길에 80만조합원의 뜻과 의지를 담아 요구한다. 박근혜는 책임지고 내려와라. 80만민주노총은 이 순간부터 민중이 권력과 자본에 의해 죽지 않는 세상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삼성반도체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고황유미씨부친 황상기씨는 <세월호와 삼성은 닮았다. 삼성은 노동자에게 무슨 유해물질을 쓰는지 가르쳐주지 않았다. 세월호도 선원들에게 안전교육을 시키지 않았다>면서 <노동자를 소모품취급 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 행진하는 참가자들
참가자들은 <침몰하는 대한민국, 박근혜가 책임져라>, <누구를 위한 국가인가, 더이상 죽이지 마라> 등의 대회슬로건을 담은 현수막과 추모깃발을 들고 서울역광장을 출발해 한국은행사거리를 거쳐 시청광장까지 행진한 후, 시울광장에 마련된 시민합동분향소를 찾아 <세월>호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21세기대학뉴스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