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청계광장등 도심 곳곳에서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날 청계광장에서 열린 집회는 17시 청소년집회와 18시 청년집회로 시작해 19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애도, 민주 회복을 위한˃ 국민촛불대회로 이어졌으며 약 5천여명 이상의 시민들이 야간 가두행진까지 함께했다.
˂세월호 참사 무사귀환 염원, 희생자 애도와 민주 회복을 위한˃ 국민촛불 대회를 주관한 시국회의는 ˂우리 국민 300명이나 못 지켜 낸 박근혜 대통령은 자격이 없다˃며 ˂세월호 침몰 사고가 수많은 희생자를 낸것은 초기 정부의 대처가 미흡했기 때문이다˃고 규탄했다.
또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대처가 눈가림식 진상조사와 꼬리자르기식 면피성 처벌로 끝나서는 안 된다˃며 사고 경위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이날 행사 중간에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등학교 고윤보미학생이 생전에 녹음했던 ˂거위의꿈˃노래가 담긴 영상이 상영되기도 했다.
가수가 되고 싶었다는 고윤보미학생이 부른 ˂거위의 꿈˃노래가 청계광장에 울려퍼지자 청계광장에 모인 많은 시민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고윤보미 양이 불렀던 ˂거위의꿈˃ 노래가 나오는 영상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시민들
안산시민연대는 ˂안산 시민 모두가 한 집 건너면 다 아는 희생자들의 아픈 사연을 들으며 하루하루 눈물을 흘리며 살아가고 있다˃며 ˂정부의 무능하고 무책임한 대응으로 단 한 명의 실종자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국민촛불에 참여한 안산시민연대 대표자
이어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 없이 일상으로 돌아간다면 대한민국은 한 발자국도 전진할 수 없다˃며 ˂국민들이 촛불을 들어 정부에게 국민의 분노를 보여주고 아이들의 한을 풀어 달라˃고 호소했다.
▲청계광장을 가득 메운시민
이날 청계광장에서의 집회는 명동일대와 을지로입구를 지나서 다시 청계광장으로 돌아오는 야간 가두행진으로 이어졌다.
▲청계로를 따라 행진하는 시민들
▲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하는 시민들
▲ 명동에서 <세월호참사에 이어 전쟁참화 까지 고조시키는 박근혜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피켓을 든 한 시민
행진을 하는 시민들은 거리에서 ˂박근혜가 책임져라˃, ˂아이들을 살려내라˃는 구호 등을 외쳤다.
한편 이날 시국회의가 주관한 국민촛불이 야간행진을 시작한 20시경에 경희대학교 용혜인(25)학생의 제안으로 국화 꽃과 ˂가만히있으라˃는 팻말을 들고 홍대입구역에서 부터 침묵 추모행진에 참여한 학생들 100여명이 경찰들에 의해 종로구 세종로 일민미술관 앞에 고립되는 상황이 있었다.
종로 경찰서는 침묵 추모행진을 하던 학생들에게 신고되지 않은 불법 행진이라며 해산을 통보했지만 침묵 추모행진에 참여한 학생들은 ˂추모행사는 별도의 신고 없이도 가능하다˃며 경찰의 이러한 부당한 처사에 반발했다.
경찰들에 의해 고립된 상황 속에서 학생들은 자유발언을 이어갔다.
용혜인 학생은 ˂홍대에서 부터 침묵 추모행진을 이어가는데 10명이넘는 형사가 따라붙었다˃며 ˂이것이 박근혜정부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다˃고 규탄했다.
이날 학생들은 경찰들에게 둘러쌓여 1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일민미술관 앞에 고립 됐다가 풀려났으며 이들은 풀려난 이후 광화문 네거리를 건너 동화면세점 앞에서 마무리 발언을 마친 뒤 해산했다.
▲ 동화면세점 앞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는 학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