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1시 서울 광화문 이순신동상앞에서 대학생·청년단체의 6월4일지방선거투표독려 기자회견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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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세월호참사를 잊지 않고 오는 6월4일 지방선거에서 투표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선택할 것이라고 밝히며 기자회견을 열게 된 취지를 밝혔다.


청년유니온 김민수대표는 <세월호참사로 정부의 위태로움과 야만성을 봤다. 사실 세월호만이 아니다. 우리의 일상생활속에도 뿌리 박혀있다.>면서 <어려운시기일수록 국민을 위한 정치와 정부가 필요하다. 더이상 세월호 이전의 삶을 살 수는 없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이번 지방선거부터 우리 청년들이 앞장서서 투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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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이한솔총학생회장은 <우리사회에 윤리가 존재하지 않았다. 대학생들 역시 마찬가지다. 알바를 하면서도 등록금에 허덕이고 최저주거기준도 못미치는 방에서 살고 있다. 이것이 어떻게 학생들의 미래가 보장된 사회인가.>라며 <세상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았다. 우리 스스로 권리를 행사하자.>고 발언했다.


서울시립대 최원준총학생회장은 <5월30일과 31일 사전투표가 시행되고 6월4일 지방선거가 실시된다. 이번 투표에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세월호로 인해 총체적부실의 대한민국을 보지않았나. 투표가 새로운 출발이 될 것이다.>고 말하며 <시립대학우들을 비롯해 구성원들이 선거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생명, 안전, 노동, 주거가 존중받는 사회를 원한다. 이를 위해 제대로 투표하겠다.>고 다짐했다. 


<00은 대학> 윤혜원활동가는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은 매우 당연하다. 이런 생각들을 하는 개인들은 참 많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의 힘은 너무 작다. 우리로서 기억하고 우리로서 행동해야한다.>고 말했다.


경기대 임승헌총학생회장은 <세월호참사는 대한민국의 단면을 완벽히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무능한 정권에 우리는 힘있는 분노를 해야한다. 이 단면을 통해 현실을 바로 보고 이 현실을 선거를 통해 바꾸자.>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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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기자회견문 낭독시간을 갖고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다음은 기자회견문전문이다.




우리는 세월호를  잊을 수 없습니다.


6월4일, 새로운 대한민국을 선택하겠습니다.



세월호참사 44일째를 맞고 있습니다. 수색작업이 재개되었지만 돌아오지 못한 16명의 실종사 소식은 더 이상 들려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지난 27일 마지막 인사를 하지 못한 것이 못내 마음에 맺힌다는 엄마아빠에게 바다에서 보내온 세월호희생자의 여덟번째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살아있는 우리에게 어린생명들이 보내온 마지막 작별인사는 <미안하다>는 말이었습니다. 4개월전 기댈 곳 없어 극단적 선택을 해야 했던 세 모녀가 남아있는 우리에게 남긴 마지막 작별인사도 <미안하다>는 말이었습니다.


누구는 이 참사를 안전사고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침몰하는 세월호를 보며 대한민국의 침몰, 이 시대의 침몰을 목격했습니다. 누구도 승객의 안전과 생명을 우선에 둔 조직이 없었으며 서로가 자기책임이 아니라 책임을 떠넘기는 이 사회의 민낯을 목격했습니다.


모두가 쫓아온 성장지상주의라는 허상 속에 우리는 <국가제도의 침몰>과 <윤리의 침몰>을 목도했습니다. 한 사람의 생명과 존엄도 지켜내지 못한 이 위험한 공동체가 우리 사회의 자화상입니다. 대한민국의 성공신화 앞에 우리가 자부해 온 민주주의와 산업화는 대체 누구를 위한 것이었습니까. 이제 우리는 이 사회를 향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꺼져가는 생명이 우리에게 남긴 <미안하다>는 마지막 작별인사에 우리는 약속의 인사를 보내야 합니다. 3년뒤 5년뒤가 아니라 다음세대, 그 다음 변화를 위해 <잊지 않겠다. 행동하겠다>는 약속의 인사를 보내야 합니다.


우리는 더 이상 세월호참사 이전처럼 살 수 없습니다. 침몰하는 세월호를 목격한 우리는 이 시대의 증인이며 다음시대를 살아가고 희망을 일구어야 할 다음세대입니다.


세월호가 보여준 우리 사회의 야만성은 이 땅에 평범하게 펼쳐진 우리 모두의 일상에 뿌리 깊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취업률이 낮다는 이유로 학과가 폐지되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하는 대학생의 삶과 밀려오는 학자금대출에 쫓겨 묻지마취업을 전전하는 청년노동자의 삶. 창문없는 고시원에 내몰리 취업준비생의 삶과 치솟은 전세값을 따라잡지 못해 결혼을 포기하는 연인의 삶에서 우리사회의 야만성이 흩뿌려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대로 된 세상을 만들어주려고 하지 말고 다음세대가 스스로 만들 수 있는 광장을 열어야 합니다. 그 광장에 다음세대가 마음껏 새로운 공동체를, 새로운 사회를 상상하고 실험할 수 있도록 유예기간을 안전지대를 마련해야 합니다. 이 위기의 공동체애 생명, 정의 , 노동, 복지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 우리 사회의 공공성을 다시 세워야 합니다.


그러나 실망스럽게도 참사속에 진행되는 지방선거를 치루는 후보들은 그 다음세대를 위한 성찰과 반성을 내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여전히 개발공약과 성장담론, 1등을 위한 경쟁적 교육이 세월호희생자들이 고귀한 생명을 내어주며 비운 이 공간을 다시 채우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공론의 장은 열리지 않고 네거티브와 공천잡음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출마한 모든 후보자들에게 호소합니다. <다시는, 다시는 이런 참사 벌어지지 않도록 이 나라를 바로잡아 달라>는 어머니의 절규를 외면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낡은 잡음과 네거티브를 중단하고 새로운 가치와 희망을 제시해 줄 것을 호소합니다.


6월4일 우리는 낡은 과거와 작별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선택할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동등한 한 사람의 하나의 표, 내가 사는 지역의 대표를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권리로 첫번째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그날을 잊지 않겠다는 약속,

6월4일 당신의 약속을 지켜주세요.



2014년 5월29일 참가자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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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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