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퇴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성역없는 조사˃ 등을 요구하는 시민 2만여명이 ˂3차 범국민 촛불 행동 - 간절한 기다림을 나누는 힘찬 약속˃에 참석해 서울 종로구 서린동 청계광장을 가득 메웠다.
31일 각계‧각층 8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3차 범국민 촛불 행동-간절한 기다림을 나누는 힘찬 약속>을 개최했다.
이날 18시에 시작된 촛불 집회는 실종자 16명의 귀환과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를 담은 전체 참가자들의 묵념으로 시작됐다.
3차범국민촛불행동에는 지난 2013년 7월 충청남도 태안 해병대캠프에서 공주사범대부설고등학교 5명의 학생들이 교관의 지시를 따르다가 파도에 휩쓸려가 사망한<태안해병대캠프> 참사 유가족들도 참가했다.
<태안해병대캠프> 참사로 자녀를 잃은 유가족 이후식씨는<돈벌이에 눈먼 업주의 만행과 자질이 부족한 직원들의 부도덕 행위 그리고 관리 감독해야 할 관계기관의 부정 부패행정, 무능한 해경의 초동 대응 실패, 관계부 간의 책임 떠넘기기식 공방까지 총체적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발생한<태안해병대캠프> 참사는 <세월호>참사의 축소판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사고의 재발을 막기위해 싸우고 또 싸웠고, 외치고 또 외쳤지만 또 다시 우리는 죄인이 되고 말았다>며 <국민이 나서면 국가는 바뀐다. 온 국민이 나서 국가의 썩어빠진 관행들을 바꿔내자>고 호소했다.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 박주민사무처장은<한국 사회에서 끊임없이 참사가 발생하는 것은 사고 당시마다 그 진실을 낱낱이 파해치지 못했기 못했기 때문>이라며 <진상 규명은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참사를 막기위해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또<국회가 너무나도 당연한 국정조사에 대해 3일이나 시간을 끌어, 유가족들이 마치 진도에서 처럼 회의실 바닥에서 잠을 자야했다>면서 <이것이 국민들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날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서울 시내 도심 곳곳에서 진행한 <책임자 처벌>과<세월호 참사 진상규명>,<박근혜 퇴진>등을 위해 2만 6000여명의 시민들이 마음을 담아 서명한 용지를 <세월호> 참사 유가족 측에게 전달했다.
서명서를 전달받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등학교 고 오경미양 아버지는 <지금 정부는 철저한 진상 규명에 대한 의지가 약해 보인다>며 <대통령이 성역 없는 진상 조사를 말했지만 집권 여당은 국정조사 기획서에서조차 성역을 나누며 며칠을 싸웠다>고 비판했다.
이어<시간이 흐르고 월드컵이 다가오면서 국민들이 관심이 멀어지고는 있지만, 내 나라, 내 가족의 안전을 바라는 초심만은 변하지 않았다고 믿는다>면서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을 위한 서명운동에 모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한국청년연대 윤희숙공동대표는<국민들은 세월호 사고의 진상을 낱낱이 알 권리가 있다>면서 <박근혜대통령의 눈물의 사죄가 진심이었다면, 대통령도 국정조사대상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집회 이후 19시30분부터 청계광장->보신각->종로2가->을지로2가를 거쳐 시청광장까지 행진했다.
▲<가만히있으라><충분히 살릴수 있었습니다>
피켓을 들고 추모행진하려는 시민들을
불법적으로 채증하고 저지하는 경찰
한편 청계광장에 모인 시민들중 <가만히 있지 않겠다.>,<우리는 청와대로 가야겠다>며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려는 일부 시민들과 길을 막는 경찰들 사이에서 충돌이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가만히 있으라> 행진에 참여했던 시민 3명 등이 경찰에 연행됐다.
<4차범국민촛불행동>은 6월7일 토요일 19시 청계광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신현준기자